완벽함이란 적을 조심하자
'적당히'라는 친구를 잘 사귀자
선택의 패러독스라는게 있다. 선택지가 많아졌을때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지역에서 음식점을 갔는데 메뉴가 많아 머리가 복잡한 적을 생각해보면 된다.
그런 지역에서 체인점은 잘 간다. 머리를 안써도 되고 무엇이 나올지 (확률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머리를 쓰지 않게끔 진화해왔다. 머리를 쓰면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축을 위해서 머리를 안 쓰고 본능에 따라 또는 다른 사람이 하는걸 따라 움직이는 것이 편하기에 '무리짓는 본능'을 보인다. 특히 옵션이 많을때 이런 무리짓는 본능은 더욱 보이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우린 단순히 '다다익선' (많으면 좋은거)라고 생각하나 막상 현실에서는 옵션이 한정적일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게 아닐까?
사실 옵션이 무한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그것은 남에 옵션을 볼 수 있는 기술 (예를들면 인스타그램) 같은 것을 가졌기에 남의 옵션 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대부분 많아도 옵션이 3-4가지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직업적인 면에서도 바로 앞에 내게 주어진 옵션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남 신경쓰다보니 집중을 못하고, 집중을 못하니 또 돌아간다. 스마트폰 쳐다보며 걷다가 길을 뺑뺑 도는 것과 같다. 잠시만 내려놓고 나에 집중하자.
남에 옵션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특히 2030대들의 자라온 환경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 의미 없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얘기는 생략하자.)
예를들면 "넌 뭐든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그럴까? 내가 마음 먹는다고 해서 타이거 우즈가 가능한가?
아니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어른들이 제대로 말해줘야 한다. 그래도 하는 놈들은 하기에.
"뭐 저 어른이 나는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없다고? 난 한다."
그렇게 하면 본인이 지치든지 아니면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골퍼가 될 수 도 있다. 결국 타고나는 흥미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러나 난 생각한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빨리 본인이 인정하고 되는 것에 전력투구 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그 과정을 생략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것은 방황이 아니라 '탐색'이라는 사실을.
추천검색알고리즘 중에 explore & exploit 이라는게 있다. 초반에 사용자가 뭘 좋아할지 모르니 하나씩 던져주고, 사용자 사용패턴을 발견하면 exploit (여기선 착취라는 의미보다 '전력투구')한다.
커리어도 그렇고, 투자도 그렇고 심지어 연애도 그렇지 않은가? 옵션을 3가지만 정하고 탐색해보자.
처음에 explore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탐색 기간을 (너무) 길게 잡아가는데 있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가 말하기를 "진정한 부자란 '적당히' (enough)를 아는 존재"라고 했다. 그러나 현시대에서 적당히는 루저들의 몸부림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파키슨의 법칙이라는게 있다. 쉽게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된다. 시험 한달 전 공부량 보다 시험보기 일주일전에 공부량이 많았을 것이다. 왜 그런가? 마감기한이 있기때문이다.
그렇게 탐색을 할 때도 시간을 일부로 타이트(tight)하게 잡는게 좋고, 이것을 개발자들은 스프린트라고도 부른다.
이형기 시인의 가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최적화에 목숨거는 컴쟁이들의 만든 매트릭스에 살아가는 일반인들도 완벽한 최적화를 원한다. 그러나 나날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제 아무리 최적화를 구축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또 부숴야 한다.
등산을 하다가 잘못 올라갔다고 판단해서 다시 내려와 다시 등산을 하는 사람은 소수다.
그러나 올라갔던 산을 잘못됐다 판단하면 다시 하산해서 다시 다른 산을 올라가는 그 과정을 거쳐야한다.
잘못된 산을 미친듯이 오른다고 원래 가려고 했던 산이 아니기 때문에.
최적화에 목숨 걸기 보다 심플화에 목숨거는게 어떨까? 인생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 내가 사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등.
심플하게 탐색하고 긴가민가하면 일단 들이대고 아님말고 빠져나오는 그런 심플함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들이 언뜻 세상을 만들어나가나 사실은 무한개선(iteration)자들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물론 가끔 가다 0.1% 천재들이 나와 역사를 한단계 점프시킨다. 그런데 그런 천재라면 본인이 안다. 본인은 본인을 잘 알 수밖에없다.
완벽함이란 적을 조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