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니크함을 제품화하자
Just Do It
인스타그램과 같은 이미지 위주의 소셜 미디어의 경우 본인보다 더 예쁘고 잘난 사람을 보며 주눅이 들고 과잉소비를 하기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여기에 “say no”를 해보고 싶습니다. (세이노 선생님 존경합니다.)
저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권장합니다.
본인의 유니크함을 알리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트위터를 안했다면 리스펙님, 롸브샷님, 아조씨님, 네딸바님, 백찬님등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아닐 겁니다. 유튜브를 하지 않았다면 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이는 그림을 통해 본인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음악으로 본인을 표현합니다. 저는 말로서 그리고 글로서 저를 표현할 뿐 입니다. 모두가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언어쟁이로 일정부분 태어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거 같습니다.
어렸을때 저는 상당히 비만이였습니다. 밖에 나가 놀지 않고 집에서 레고를 만들며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할머니께서 저와 동생을 돌봐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글을 모르셨지만 말씀하시는 걸 즐겨하곤 했습니다. 본인이 살아 오신 얘기를 할때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일제강점기, 6.25동란, 보릿고개 등)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제 동생에게는 할머니의 얘기가 어찌 다가갔는지 모르지만 저는 할머니한테 ‘스토리텔링’이라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뭐 덕분에 제 말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수하지요.
스토리텔링을 좋아했고 이야기 쓰는 걸 즐겨했습니다. 물론 상상력이 예체능을 전공한 분들보다는 낮지만 상상력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표현하는걸 즐겨하곤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싫어하는 일기 쓰기도 저 역시 억지로하니깐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써서냈습니다. 숫자보다는 글에 강했고 본인을 표현하기 힘들어했던 초등학교 생활도 있었지만 고학년이 될 수 록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크게보면 살을 빼본 경험 그러니깐 작은 성공을 해 본 경험이 제게 큰 도움이 됐던거 같습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요? 저의 목소리를 다시금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한지 만 4년이 넘어 갑니다. 중간에 펜데믹도 있었기에 색다른 근무환경에 적응도 해야했죠. 이렇게 저렇게 회사도 이직하며 다른 곳 생활도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되돌아 보니 한동안 제 목소리를 잊고 지낸 저를 발견했습니다. 다행히도 제 안에 있는 불꽃이 살아 숨쉬는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활동은 제 삶의 활력이 되었죠.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일기장을 읽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그리고 그런 솔직담백 일기장에서 무엇인가 본인도 깨달아가시니 계속 적게 되었습니다.
무릇 일이라는게 재미가 없을 수 있죠. 허나 제가 짧게 살아본 만 28년동안 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할때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호주로 간 것. 그곳에서 좌절감을 느끼며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향했던 저를 생각해보면 절실하던 때에 제 안에 목소리가 크게 말했던거 같습니다. “이건 아닌거 같고 이거는 맞는거 같다.” 그렇게 원했던 곳에 와 쭉 대학생활을 하면되는데 전공인 경제/경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 그때 막 스무살(만 18세)가 되던 해였는데 어찌나 자퇴의 욕구를 느끼고 다른 걸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적었던 일기를 꺼내볼때마다 대단하면서도 대담하고 또 철부지였고 또 쓸데없는 것을 왜 이리 걱정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때 주변에 계신 좋은 형님들 덕에 군대라는 곳을 빨리 갔다오는게 더 나은 판단이라 생각했었고, 제 주변 친구들에 비해 상당히 빨리 군대를 갔습니다. (제가 전역 할때 그나마 빨리온 녀석이 갓상병을 달았을 정도이니깐요.) 그때 또한 고민의 갈림길이였습니다. 한국에 남아서 뭔가를 해볼 것인가? 아님 복학을 할 것인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보다 빨리 복학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5월에 전역하고 8월에 학교를 다시 갔습니다. 복학한 학기에 전공을 컴퓨터 과학으로 바꾸고 C++라는 언어도 처음 배우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여태 안 했던 영어도 다시하니 3학년이되었습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버클리로 편입 하며 인생에 더 이상 고민은 없얼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한 2주 정도. 그렇게 들어간 꿈의 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전공은 제게는 넘사벽 존재였죠. 그렇게 컴공을 못하면 갈 수 밖에 없다고 하는 인지과학과를 갔습니다.
저는 그저 놀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 학교 생활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걸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심리학과 철학이 그랬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만약 제가 컴퓨터 과학만 했다면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때 배웠던 사회심리학을 통해 대중 심리를 배우게 되었고, 제 안에 인지 부조화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죠. 또 컴퓨터 과학 지식이 조금 있어서 이것저것 혼자 뜯어볼 수 있었고, 사람의 마음의 근원을 탐색하기 위해 10일 묵언 명상수련도 떠났죠. (말 많은 빌리조가 참으로 힘든 기간이였으나 그때 명상수련이 제게는 아직도 큰 울림을 주는 그런 계기였습니다.) 학교에서 여학생들 보러 간 요가 수업에 여학생은 못 꼬시고 요가를 제대로 배워 지금도 요가를 간혹 하곤 합니다.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그것도 비개발자 직군에 취업이 될까?” 이 고민을 풀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했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동문들을 검색하고 괜찮아 보이는 스타트업에 기술 영업직을 알아봤습니다. 2018년 여름학기동안 일했던 회사에서 기술영업인턴 사원으로 많은걸 깨달았고 B2B SaaS (Software as a Service)가 상당히 큰 분야이고 비즈니스 모델로서 탁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코딩과 기술영업이라는 두가지 관심 분야가 짬뽕되어 제가 4년동안 일했던 회사에서 일했고, 마지막 학기에는 부모님의 지원 없이 생활했습니다. 그때도 “내가 과연 부모님 도움 없이 홀로서기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으니 또 해보고나니 작은 골짜기였습니다.
지금도 고민이 있습니다. “한국에 한번 가서 일해보고 싶다.”
제가 하는 쪽의 취업은 문제되지 않을거 같으나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한국이 더 좋다는 판단이 듭니다. 제 목소리는 깨지더라도 한국에가서 도전해보고 아니면 미국에 다시 오면 된다고 합니다. 커리어 자살행위일 수 도 있고 금전적으로 보면 분명 지금 당장은 손해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가서 해보고 싶은게 많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할 수 없는 여러 개인 사업들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꼭 비트코인 및 라이트닝 아니여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가진 아이디어가 과연 시장에서 통하는지 특히 한국과 같은 무한군비경쟁사회에서 먹힌다면 미국으로 가져가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올만한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뭐가 있을까? 등 실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링크드인을 통해 올해들어 스타트업 자문을 하고는 합니다.)
저는 2012년도부터 스타트업 세상에서 일하며 스타트업 로망에 빠져사는 청년 입니다. 그때는 아는 학교 선배가 무급 인턴을 고용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무급이라고 안 했더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그때 그 경험이 저를 사로잡아 아직도 스타트업 scene에 있는거 같고, 앞으로도 계속 남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태껏 경험했던 일들을 써보니 한편 속이 후련해집니다. 지나온 과거를 복기해보니 그 순간 순간마다 그때 당시에는 큰 선택이였지만 지나고 해보니 별거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비개발자가 미국 회사에 그것도 세일즈 중심의 미국 백인 주류들이랑 끼일 수 있을까?” 답은 yes. 그냥 하면 되는데 뭐 그리 고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하다보면 되어있고, 되어있음 지루해져서 또 다른 걸 찾게 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재미동포’라 표현합니다. 미국에 살아서 재미동포가 아니라 ‘재미를 찾아가는 동포’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그런 재미가 한국 특히 서울에 있을거 같아 선택을 내려야할 때가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미국생활도 군생활을 제외하고도 10여년을 했고 지금 한국에 돌아가지 않으면 영영 아니 나중에 나이들어 후회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3년 한국에 살다 영 아니면 미국에 다시 석사로 오면 되고요. 길은 어디든 있다 생각하고 제 안에 목소리는 서울에서 적어도 1-2년 살아보고 샌프란으로 다시가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뭘 해볼까? 고민은 많습니다. 당연히 시장도 작고 제가 하는 B2B SaaS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아직 태동단계 (아니 죽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게 많습니다. 유튜브도 좀 제대로 찍고 싶고, 코딩도 좀 다시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미국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스타트업도 작게나마 도와드리고 싶고, 영어도 직장인들 대상으로 좀 제대로 가르쳐드리고 싶고, 한문도 다시 제대로 배워서 멋있게 서예도 해보고 싶고, 10대때 20대때 잘 못했던 부모님과 같이 해외여행도 갔다오고, 서울에서 연애도 하고 싶고 암튼 이런 것들을 다하려면 로망에 사로 잡혀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제 목소리는 말합니다.
“Just do it.”

마음의 목소리를 따르다 보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겁니다.
빌리조님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저와 닮은듯해서 더 지켜보게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