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견'이 아니라 바로 '수요와 공급'입니다
어저께 제가 이런 트윗을 남겼습니다:
그에 대한 댓글 및 질문으로:
1. 빈사과 박스와 같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i.e 내재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여력은 무엇인가?)
2. 기업처럼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는데 왜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는가?
3. 작업증명 방식의, 갯수도 줄어드는 다른 정해진 수량의 코인있다면 비트코인은 괜찮은가?
위 세 질문에 대해 제가 잘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위 질문들은 오태민 작가님과 같은 오래된 비트코이너들과 반비트코인진영간의 10여년 동안의 지적토론을 통해 이미 답변이 나와있습니다. 즉 구글링만해도 알 수 있습니다만 저 역시 제 공부 차원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1번 질문: (a)비트코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b)내재가치도 현금흐름도 없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여력은 무엇인가?
1(a) 답변:
가치와 가격을 일단 정의 내리고 가겠습니다.
일단 가격을 정의 내리겠습니다. 가격이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입니다.
가치란 무엇인가? 이것은 사실 철학적인 질문입니다. 반문해보고 싶습니다. 기업의 가치란 무엇입니까? 현금흐름?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장? 기업이 고용한 사람들?
도데체 가치란 무엇입니까? 그렇다면 금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반짝임? 몇 천년동안의 가치저장소로서의 역사적 역할?
제가 철학적으로 보는 가치란 “어떠한 것이 쓰임새가 있는가 그리고 그 쓰임새가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가치가 높은 것이고 그 쓰임새가 낮으면 가치가 낮은 것이다.”
즉 철학적으로 가치란 ‘쓰임새(usefulness)’와 ‘영향력(influence)’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가치’란 객관적 정의를 내리기 힘든, 주관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으면 그것은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자주보는 조개껍데기도 원시부족의 누군가에겐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까 제가 정의내린 가격과 동일하게 경제학적 시각으로만 가치를 정의하겠습니다.
경제학적으로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그 점입니다.
가격: 공급 = 수요
경제학적으로 가치란 수요와 공급이 밸런스를 이루거나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때 가치가 있다고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적으면 가치가 없다고 하죠.
가치가 없다: 공급 > 수요
가치가 있다: 공급 ≤ 수요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습니다. 공급은 이미 정해져있고 수요는 지금과 같거나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b)질문: 내재가치도 현금흐름도 없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여력은 무엇인가?
1(b)답변: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명목화폐’기준으로 제 재산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한국원화나 미국달러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게 뭔 말이냐? 갸우뚱하실 것입니다.
명목화폐는 하나의 기준점입니다. 즉 1원을 기준으로 다른 자산군을 살펴봅니다. 예를들어 전국아파트 평균가가 10억원이라는것은 ‘한국원화 대비 그 아파트의 가격’입니다. 근데 거꾸로 한국원화를 ‘아파트 한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자산기준으로 계산하면 명목화폐가치하락이 눈에 뛰겠죠.
이렇게 제가 명목화폐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는 이유는 명목화폐는 가면 갈 수 록 오염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율 2~3%를 우린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라기 보다는 화폐가치가 내려가는 ‘(명목)화폐가치하락 (debasement)’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기준점인 명목화폐 그 자체의 가치가 매년 내려가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자산군의 가격이 올라가는거처럼 보여집니다. 이것은 마치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닌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양이 뜬다 또는 태양이 진다”라고 표현하는것과 유사합니다.
명목화폐와 비트코인을 비교해본다면, 비트코인이 명목화폐에 비해 기준점으로서 더 낫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의 공급은 공식적인 2천100만개로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기준점으로서 최고죠.
더 쉽게 말씀드리면, 명목화폐 기준으로 자산을 살펴보면 골대 그 자체가 뒤로 계속 움직이지만, 비트코인의 골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이것이 거시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공급이 비탄력적인 자산들의 가격이 올라가는 원리입니다. (예: 왜 대부분의 나라들의 주택가격이 코로나 이후 올랐는가?)
2번 질문 “비트코인은 현금창출도 되지 않는데 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답변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일단 여러분이 가지신 현금이라 생각하시는 ‘명목화폐’ 그 자체가 더욱 발행되어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즉 현금흐름이 생겨도 그 현금 그 자체가 시간이 갈 수 록 쓸모없어집니다. 그렇습니다, 현금흐름 그 자체가 그 기업의 가치를 보장해주지도 그렇게 또한 기업의 가치를 매기기 힘듭니다. (이것은 아마도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양적완화때문에 전통가치투자자가 실적을 잘 못냈던 이유일 수 도 있습니다.)
=> 가치투자자의 오류: “가치 평가방법을 내리는 그 현금이 오염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현상황과 맞지 않다. 1971년 금본위제폐지(廢止) 이후 명목화폐의 가치는 폐지(廢紙)가 되었다.
질문자 분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가치’에대한 본인만의 정의를 듣고 싶습니다. 현금 그 자체가 가치가 떨어진다고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아까 정확한 정의를 드렸습니다. 복습하자면:
그런 정의로 따졌을때 명목화폐 기준으로 계산된 (질문자 분이 말씀하신 ‘현금’)은 가치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만드는 현금도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즉 그 기업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명목화폐으로 계산된 현금 그 자체의 가치가 (표현이 과격하지만) ‘쓰레기’가 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더 쉽게 (또는 더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면), 기업이 매년 가치가 내려가는 명목화폐를 통해 현금흐름이 창출하지 않고, 비트코인과 같이 확실한 공급량을 알 수 있는 자산을 기준으로 한 현금흐름을 계산한다면, 비트코인 기준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기업은 비트코인 그 자체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기업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 그리고 그 ‘쓰임새’가 그들에게 있으면요.) 그런 기업이 현재 미국에 상장된 기업중 마이크로스트레러지 ($MSTR)밖에 없습니다.
3번째 작업증명 방식의, 갯수도 줄어드는 다른 공급이 정해진 수량의 코인있다면 비트코인은 괜찮은가?
질문은 제가 예전에도 답변 드렸고 한 트친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네요:
좀 더 추가적으로 3번 질문에 답변 및 본인 스스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질문을 드리자면:
왜 노스페이스와 같은 방수도 되는 기능성 가방도 있는데 구찌 명품백은 비쌉니까?
애플은 왜 삼성이랑 똑같은 심지어 기술력이 안좋아도 아이폰을 많이 팔고 심지어 가격도 마음대로 올릴까요?
다 쓰러져가는 1970년대 지은 강남 압구정현대는 왜 다른 신축 수도권 아파트에 비해 비싼가요?
브랜드란 그런 것입니다. 한 번 많은 사람에게 인식된 것은 바꾸기 힘듭니다.
번외로…
또한 우리는 선진국 기준으로 비트코인 현상을 봐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개발도상국 (예를들어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도 블록체인 기술력을 말할때 그 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선진국 시민들 대다수도 블록체인의 기술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탈레반 초병도 비트코인을 알고, 아프간에 있는 내가족을 구하기위해 그 초병에게 뒷돈을 줄 수 있다면 ‘변제의 최종성’의 최고의 물건인 것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도 공식적으로 갯수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홀더들이 비번을 까먹거나 돌아가실때 가족들한테 비트코인 가지고 있다고 말씀 안하셔서 잊혀진 ‘로스트 코인’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미래로 가면 갈 수 록 타의든 자의든 이런 로스트코인들이 생길겁니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은 ‘디플레’유발하는가? 아닙니다. 비트코인 그자체의 수량은 2천100만개 그리고 로스트코인 땜에 1천500만개가 돌아다닌다 하더라도, 비트코인 그자체는 또 10^8승까지 쪼개집니다. 가장 작은 단위를 sats (사토시)라고 표현합니다.
“Sats(사토시)는 비트코인(BTC)의 가장 작은 단위인 Satoshis의 약자입니다. 하나의 사토시는 0.00000001 BTC(비트코인의 1억분의 1)와 같습니다. 즉, 비트코인에는 100,000,000개의 사토시가 있습니다.” - CryptoCurrencyFacts.com
여러분 스스로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 공부해보시고 확인해보시며, 칼포퍼의 반증주의적 정신으로 본인의 지식이 어디서 틀렸을까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이 나를 믿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설득하려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사토시 나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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